제2의 도약, 사회 경제

“시니어 소비자 맘은 내가 알아” 대박 시니어들

인구 고령화를 위기로 바라보았던 ‘에이징(Aging)1.0’시대가 고령화를 기회로 활용하는 ‘에이징 2.0’으로 변화했다. 세계 각국의 혁신적 시니어 비즈니스 사례들을 통해 고령화가 국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두터운 고령층이 오히려 새로운 사업 기회임과 동시에 사회 발전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장수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개념이 아닌 실체적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고령화를 기회로 활용하기 원하는 많은 분에게 역발상의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100세 시대에 50세는 인생의 한가운데 있는 나이로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는 연령이다. 은퇴라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 나이다. 듀크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성공한 539개 기술벤처기업 창업자 중 50대 이상이 25세 미만보다 2배가량 많다.  

고령화 시대 주요 소비자로 등장한 시니어의 욕구를 잘 이해하는 시니어층이 시니어 비즈니스를 직접 한다면 젊은 층보다 훨씬 유리할 수 있다. 지금까지 시니어 비즈니스에선 시니어가 주로 소비자로만 인식됐지만, 스스로 얼마든지 시니어 비즈니스의 주역이 될 수 있다. ‘장수경제(longevity economy)’시대에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시니어 비즈니스를 살피면서 시니어의 역할이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확대되고 있는 최근 사례들을 소개한다. 

시니어 여행객만 받는 ‘프리버드클럽’

에어비앤비(AirBnB)’는 현지인이 직접 자신의 집을 여행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대여해 주는 공유경제형 숙박서비스다. 시니어용 에어비앤비인 ‘프리버드클럽(Freebird club)’이 있다. 2015년 설립돼 2016년 9월 영업을 시작한 프리버드 클럽은 50대 이상 시니어가 자신의 집 또는 방을 시니어 여행객에게만 대여해 주는 숙박서비스다. 2017년에는 공식적으로 50대 이상을 위한 사회적 여행숙박클럽(social travel and homestay club)이 됐다. 

프리버드클럽의 창업자 피터 망간(Peter Mangan)은 엄밀히 말해 시니어는 아니다. 창업 아이디어는 시니어인 그의 부친에게서 얻었다. 그는 종종 은퇴 후 부수입을 얻기 위해 에어비엔비에 집을 내놓은 부친이 시니어 손님들과 즐겁게 교류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후 시니어는 배우자와 사별 후 홀로 남으면 고립감에 사로잡혀 여행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것이 프리버드클럽이다. 결국 프리버드클럽은 시니어 소비자를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하는 시니어가 스스로 생산자가 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준 사례가 됐다.  

그는 시니어가 젊은 사람에 비해 자기 소유의 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자녀들이 성장해 빈방이 있기 때문에 프리버드클럽을 통해 새로운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프리버드클럽은 에어비앤비보다 시니어가 사용하기 쉽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젊은 층에 비해 이메일 체크를 자주 하지 않는 시니어 고객을 위해 프리버드클럽은 문자메시지로 예약정보와 긴급정보 등을 보내준다. 또 일부 시니어는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어 전화로 서비스를 사용한다. 프리버드클럽은 예약금액 중 여행객과 주인에게서 각각 12%, 3%의 소개료를 받는다. 여행객은 기본적인 인적 사항, 사진, 신분증 등을 제출해야 하며 집주인은 사전 심사로 선정한다. 여행객과 집주인은 서로의 정보를 프리버드클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여행객이 숙박지를 고르는 게 아니라 여행객이 연락하면 집주인이 숙박예약 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여행객을 투숙객이 아닌 친구로 받아들이는 시니어 집주인이 많아지면서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여행자 안내 서비스, 베르사포(Berusapo) 

베르사포(Berusapo)는 일본의 여행자 안내서비스 업체로 2014년 5월 창업했다. 54세 정년퇴직한 마쓰시타 마사히로는 지방에서 일본 도쿄로 여행하거나 병원 등을 방문하는 시니어를 마중하거나 동행해준다. 마쓰시타씨는 도쿄에 오고 싶지만, 교통이 복잡하고 몸이 불편해 혼자서 방문하는 것에 불안해하는 고령자가 많은 데 아이디어를 얻어 창업에 나섰다. 

혼자 외출하는 것이 어려운 고령자를 대상으로 자택에서 공원묘지까지 모시는 ‘성묘동행 서비스’, 당일 여행동행 서비스, 지정장소에서 픽업한 뒤 관광쇼핑 후 출발역까지 배웅하는 서비스, 병원 입원 및 퇴원 수속과 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창업 초기에는 도쿄여행 길 안내 등에 관한 도움을 제공하는 서비스였지만, 이용자의 목적이 다양해지면서 점차 서비스 범위가 확대돼 가고 있다. 

예컨대 대학 입시를 치르기 위해 도쿄를 방문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한 동행서비스가 있다. 남편과 사별 후 이런저런 사정으로 20년간 고향을 방문하지 못한 70대 후반 여성에게 귀성 편의를 제공해 삶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이용요금은 당일의 경우 최초 1시간 5000엔을 기본으로 30분 단위로 1000엔이 추가된다.

여성 시니어가 타깃, 온라인매거진 리빙베터50

여성시니어가 중심이 돼 온라인 매거진을 만든 사례도 있다. 미국의 경우 남성 시니어보다 오히려 여성 시니어의 창업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2010년 미국 보스턴 부근의 경우 55~64세 여성시니어의 10%가 창업을 한 반면, 같은 연령대의 남성 시니어는 7.5%에 불과했다. 2014년 2월 영국 BBC방송은 여성시니어의 창업에 관한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여성 시니어 창업자 캐럴 도벨을 소개했다.  

부동산 관련 사업을 했던 그녀는 54세가 되던 해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와중에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2011년 3월 자신이 잘 아는 50대 여성을 타깃으로 온라인매거진 ‘리빙베터50(Livingbetter50)’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출판물이 온라인으로 바뀌는 추세와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니어가 늘고 있는 점에 착안했다. 

구독층이 탄탄하고 경제력도 뒷받침되는 50대 이상 여성 독자에게 건강, 재무, 사회관계, 여행, 패션, 집안 인테리어 등에 관한 다양한 글과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들 분야는 남편과 함께 노후준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50대 이상 여성의 관심이 많다. 처음엔 광고료로 운영하다가 2013년부터 정기구독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시니어가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나 생산자로 비즈니스를 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들 참여가 증가하는 가장 큰 원인은 스스로 시니어의 욕구를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돌봄 분야에서만 시니어가 생산자 또는 공급자로서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더 많은 분야의 시니어 비즈니스에 참여가 확대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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